AI 혁신을 위한 디지털 기반 구축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쌓아온 디지털 역량을 AI 혁신의 기반으로 전환한 여정

삼우의 BIM 기반 설계 체계와 디지털 표준 환경을 보여주는 표준 BIM 모델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삼우의 BIM 기반 설계 체계와 디지털 표준 환경을 보여주는 표준 BIM 모델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한 눈에 보기

본 고객 사례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AX(AI Transformation)팀 윤종근 프로와 Autodesk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삼우는 AI가 주목받기 전부터 10여 년 동안 BIM 표준과 내부 역량을 구축해 왔습니다. 이러한 토대가 있었기에 AI 기반 혁신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 클라우드 자동화와 AI 기반 개발을 결합해 대형 프로젝트의 PDF 내보내기 시간을 하루 이상에서 30분으로 단축하며, 94% 이상의 시간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 Forma와 APS 기반 클라우드 자동화를 계기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 문제 해결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 삼우 AX팀은 기존 디지털 전환의 기반 위에서 업무 방식을 재편해, 역할 중심의 업무 수행 방식에서 End-to-End 솔루션 오너십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 회사에서 AI에 대한 논의는 “AI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삼우에게 그 질문은 지난 10년간 준비해 온 디지털 기반과 역량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엔지니어링 기업 중 하나인 삼우는 900명 이상의 전문가와 약 8,000건의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활용 가능한 기술로 만들기 위한 디지털 기반을 수년간 구축해 왔습니다. 회사가 마침내 AI를 업무에 적용했을 때, 그 결과는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의 핵심은 결과 자체보다도, 그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한 과정에 있습니다.

삼우 AX팀의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는 윤종근 프로는 팀의 여정을 디지털 전환에서 디지털 경험을 거쳐, 현재 AX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시스템과 표준, 데이터 기반을 구축했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자동화를 통해 업무 방식을 개선했습니다. 이제 세 번째 단계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합니다. AI는 사람들이 협업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AI는 출발점이 아닙니다. 먼저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AI를 도입하더라도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윤종근 프로, AX 이니셔티브 리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AI 혁신(AX)을 위한 기반 구축

삼우 AX팀은 회사 전반의 현업 조직과 긴밀히 협업하며, 삼우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도구와 시스템, 표준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과제는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었습니다. BIM 기반 설계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공통 표준과 라이브러리를 마련했으며, 회사 전반의 프로젝트에서 도면, 시트, 프로젝트 데이터가 일관된 방식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기준을 수립했습니다.

디지털 기반이 갖춰지자, AX팀은 두 번째 과제에 집중했습니다. 바로 디자이너들의 시간을 상당 부분 소모하던 반복적이고 수작업 중심의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우는 BIM 기반 업무 체계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SBE(SAMOO BIM Extension), AutoDrawings와 같은 Revit Add-in을 구축해 왔습니다. 현업의 문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능을 기획하는 역할은 삼우가 주도했으며, 프로그램 구현은 내부 개발자와 외부 전문 파트너가 협력해 수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구축한 결과물 중 일부는 내부 병목을 해결했고, 일부는 독립적인 제품으로 발전했습니다. 준공 이후 건물 운영 및 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ARCHITEC'TWIN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ARCHITEC'TWIN은 2024년 Red Dot Awards에서 Best of Best를 수상했으며, 이는 현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실제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솔루션으로 구현하는 역량을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결과를 보여줍니다.

익숙한 문제, 낯선 해결책

대형 프로젝트 수행 시 수백 장에 이르는 도면으로 구성되는 표준 도면 세트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형 프로젝트 수행 시 수백 장에 이르는 도면으로 구성되는 표준 도면 세트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현업 팀으로부터 과제가 들어왔을 때, AX팀은 이를 그동안 해오던 자동화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이해했습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 Revit으로 시공 도면을 내보내는 작업은 현업 팀들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여기며 감수해 온 느리고 번거로운 프로세스 중 하나였습니다. 도면 세트가 수백 장, 많게는 수천 장에 이르면서 로컬 컴퓨터만으로는 그 부하를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팀들은 여러 컴퓨터에 시트를 나누어 배치하고, 내보내기 작업을 동시에 실행해야 했습니다. 작업 중간에 컴퓨터가 멈추기라도 하면, 몇 시간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수행해야 했습니다.

"내보내기 작업 도중 심각한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윤종근 프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필요했고, 당시에는 이를 자동화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결책은 삼우가 이미 갖추고 있던 기반에서 나왔습니다. 초기 BIM 구축 과정에서 만들어진 표준화된 시트 템플릿과 일관된 프로젝트 구조였습니다. 대형 프로젝트의 PDF 내보내기 작업을 자동화하려면 모든 프로젝트가 동일한 구조와 규칙을 따라야 했습니다. 이러한 일관성이 없었다면 자동화 워크플로우는 문제를 해결하는 만큼 수많은 예외 상황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삼우가 앞서 도면과 프로젝트 데이터 구조를 표준화해 두었기 때문에, AX팀은 특정 프로젝트에만 적용되는 일회성 스크립트가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단일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Autodesk Implementation Services(IS) 컨설팅과 협업해, Autodesk Platform Services(APS)기반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구축했습니다. APS는 클라우드에서 설계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utodesk의 플랫폼입니다. 여기에 Autodesk Forma(구, Autodesk Construction Cloud)를 함께 활용해 Revit 엔진을 원격으로 실행함으로써 기존 하드웨어의 제약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그 결과, 꼬박 하루가 걸리던 PDF내보내기 작업은 2.3시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문제 해결 모델로서의 AI

624장 규모의 도면 세트를 48개의 병렬 클라우드 작업으로 분산 처리한 자동화 워크플로우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PDF 내보내기 프로세스의 개선과는 별개로, 팀 내부에서는 더욱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구축 과정 전반에 걸쳐 AX 팀은 AI를 개발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APS를 더 빠르게 학습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신속하게 탐색하며, 기획 단계의 아이디어와 실제 구현 가능한 솔루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경험은 팀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었습니다. PDF내보내기 워크플로우를 다시 검토하면서 팀은 새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더 이상 하드웨어가 제약 조건이 아니라면, 무엇이 가능할까? 답은 병렬 처리에 있었습니다. 작업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대신, 48개의 병렬 클라우드 작업으로 워크로드를 분산했습니다. 그 결과 624장의 도면 시트를 30분 만에 내보낼 수 있었고, 기존 하루 이상 걸리던 프로세스 대비 시간을 94% 이상 단축했습니다.

"과거에는 AI가 좋은 답을 찾아주는 검색 엔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자가 아닌 저도, 제가 직접 해결해야 했던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솔루션을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윤종근 프로, AX 이니셔티브 리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한 사람이 팀처럼 일하는 방식

PDF Exporter 환경에서 작업 중인 삼우 AX팀 윤종근 프로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PDF Exporter 환경에서 작업 중인 삼우 AX팀 윤종근 프로 (이미지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워크플로우의 개선이 아니라, 팀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이 프로젝트 전까지 삼우 AX팀은 명확한 역할 구분 속에서 일했습니다. 기획자는 기획을, 개발자는 구현을, 프로젝트 매니저는 전체 과정을 조율했습니다. 하지만 AI가 특정 역할에만 주어진 도구가 아니라, 팀원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역량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역할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기획과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윤종근 프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기획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며,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합니다. 과거에는 팀 단위로 나누어 수행하던 역할을 이제는 한 사람이 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윤종근 프로는 이러한 변화를 "One Person, Powered like a Team"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문제 해결의 전 과정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업무 전달을 기다리느라 속도가 늦어지는 일 없이 무엇이 가능해지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AI추진위원회는 C-level이 매주 참여하는 회의체로, AI 활용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을 조율합니다. 각 팀은 내부 AI Use Case 시스템을 통해 해결이 필요한 과제를 공유하고,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조직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솔루션으로 발전시킵니다.

완성형이 아닌 청사진

삼우의 PDF 내보내기 워크플로우는 측정 가능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8시간이 걸리던 작업은 2.3시간으로, 다시 30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오래 남을 의미는 이 결과가 보여준 변화에 있습니다. 도면 내보내기 과정에서 발생하던 병목은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우로 전환되었고, 이는 다시 AI와 함께 솔루션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AX팀은 이제 같은 접근 방식을 다음 과제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 지식을 더 쉽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더 많은 설계 정보가 클라우드로 이동함에 따라,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와 온톨로지 기반 구조를 통해 프로젝트 간 지식을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현업팀이 이미 축적한 지식을 더 쉽게 활용하고, AI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윤종근 프로는 이를 Autodesk와의 더 폭넓은 협업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AI 기술, 컨설팅 프로그램, 공동 AX 워크숍 등으로 협업을 확장하며, AX 여정의 다음 단계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AI 도구를 도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AI와 도메인 지식이 함께 작동해,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을 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윤종근 프로, AX 이니셔티브 리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