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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는 한때 방치된 창고 지역으로, 1980년대만 해도 버려진 창고들이 밀집해 있던 장소였다. 당시 시 당국은 인근 가스램프 지구(Gaslamp District) 활성화 방안을 찾던 중, 노숙인 지원 서비스를 이스트 빌리지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는 지원을 받고 싶거나 낙후되고 방치된 건물에서 거주하려는 도시 전역의 노숙인들이 모여들었다.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뉴스쿨 오브 아키텍처 앤 디자인(New School of Architecture + Design, NSAD)의 대학원생 세 명은 자신들이 사는 도시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고, 이스트 빌리지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제이슨 그라우텐(Jason Grauten), 데이비드 로언스틴(David Loewenstein), 필립 아우케틀(Philip Auchettl)은 연구(research), 건축(architecture), 개발(development)의 첫 글자를 딴 RAD 랩을 결성하고, 논문 프로젝트로 공터 문제를 다뤘다.
대침체(Great Recession)가 한창이던 당시, 이스트 빌리지의 기존 쇠퇴 문제가 악화되었고, 압류된 빈 부지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었다. RAD 랩 팀은 이 힘든 지역에 통상 수 년이 걸리는 부동산 개발 대신,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다.
지역사회 단체, 시장실, 재개발 기관인 시빅 샌디에이고(Civic San Diego)와 협의를 거친 끝에, RAD 랩은 샌디에이고 시가 기존에 계획을 반대하던 입장을 철회하고 독특한 민관 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설득했다. 세 학생은 시 당국을 설득하여 캘리포니아 주가 소유하고 샌디에이고 시가 관리하던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와 파크 불러바드(Park Boulevard) 일대의 공터를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임대했다. 그들은 RAD 랩이 성공하면 시 당국도 함께 이익을 얻지만, 반대로 사업이 부진한 경우에는 시가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익 공유 협약을 체결했다. 이 벤처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RAD 랩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6만 달러(약 9,000만원)를 모금했다.
시가 계획을 승인한 조건 중 하나는 RAD 랩의 모든 개입이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해당 부지는 저렴한 주거지로 개발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라우텐은 이러한 제약이 여러 측면에서 혁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당분간 이곳에 있다가 이후 다른 곳으로 옮겨 재활용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만들어야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 장소에서 사용한 후 해체해서 다른 장소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건축물을 고안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재활용 선적 컨테이너를 사용하자는 생각을 떠올리게 됐죠. 컨테이너는 모듈식으로, 이동 및 운반이 가능하고, 식당, 바, 커피숍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RAD 랩은 방치된 공터를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땅’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로언스틴은 “그곳은 텅 빈 채로 방치되어서 노숙자와 부랑자들이 모여들고 공공연히 마약을 사용하는 공간이 됐다”고 돌이켰다. 공터는 지역사회에 시각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이 발표한 논문 ‘흉물, 그 이상: 공터와 도시 건강에 관한 지역사회의 통찰과 해법(More Than Just an Eyesore: Local Insights and Solutions on Vacant Land and Urban Health)’에 따르면, “공터는 지역사회의 긍정적 측면을 가리고, 이웃 간의 분열을 일으키며, 범죄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불안을 조성하여 지역사회의 안녕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부상, 쓰레기 축적, 설치류 유입 등으로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더불어 불안과 낙인을 통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RAD 랩은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뒤집고, 하루 종일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용도를 갖춰 부지를 빠르게 활성화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곳은 안전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활기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재활용 선적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커피숍, 비어 가든, 반려견 공원, 사무실, 무대가 있는 이벤트 공간, 공중화장실을 조성하고 이를 ‘쿼트야드’라고 이름 붙였다. 또한 암벽 등반 벽과 같은 임시 설치물을 도입해 공간을 더욱 활성화했다.
RAD 랩은 샌디에이고 시와 했던 두 가지 약속을 지켰다. 공터를 빠르게 활성화했고, 임시로 활용하며, 이동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이스트빌리지의 ‘문제 구역’에 활기를 불어넣은 덕분에 2년 동안 지역사회는 큰 혜택을 보았고, 결국 시가 바라던 장기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대형 개발사인 홀란드 파트너(Holland Partners)가 이 부지를 매입했고, 34층, 427가구 규모의 복합 주거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도 이 건물에 위성 캠퍼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원래 이 부지는 저소득층 주거지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쿼트야드의 성공 덕분에 시장 가격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실망스럽지만, 지역사회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스트 빌리지 지역 사회가 쿼트야드를 사랑하게 되면서, 원래는 마켓 스트리트와 파크 불러바드 부지를 떠나야 했지만 계속 그 지역에 남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RAD 랩은 시와 협력하여 바로 한 블록 떨어진 다른 공터를 임대하고, 건물을 쉽게 이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대로 10 개의 컨테이너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
”저희는 용접 부분을 해체하고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트럭에 다시 실어서 인근 새 부지로 옮겼다”고 그라우텐은 설명했다. RAD 랩은 기존 쿼트야드 부지에서 구조물의 90%를 회수할 수 있었는데,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설 및 해체 폐기물의 경우 40%만이 재사용 혹은 재활용되거나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로 보내지고, 나머지 60%는 건설 및 해체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진다고 한다.
새롭게 조성된 이 임시 도시 공원은 기존 위치에서 약 150미터 떨어진 마켓 스트리트와 13번가 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며, 식당, 반려견 놀이터, 비어 가든, 이벤트 공간, 예술 공간, 카페 등을 통해 이스트 빌리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임시 공원은 약 1021제곱미터 규모로 기존 쿼트야드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지만, 야외 공연, 노상 시장, 결혼식, 문화 행사, 지역 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RAD 랩은 이번 부지에 대해 3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여, 2년만 운영됐던 이전 쿼트야드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RAD 랩은 선적 컨테이너를 옮겼던 첫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엔지니어 및 샌디에이고 시 당국과 협력하여 임시 도시 구조물을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그라우텐은 이렇게 전했다. “컨테이너를 건물 토대에 용접하는 대신 턴버클과 잠금 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컨테이너를 간단히 분리해서 트럭에 싣고 필요한 장소로 옮길 수 있게 되죠.”
초기 성공을 거둔 이래로 RAD 랩은 미국 전역에서 이동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임시 건물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만들어 왔다. 또한 선적 컨테이너 프로젝트와 더불어 일반 건축물도 설계한다.
텍사스주 웨이코에 위치한 호텔 헤링본은 RAD 랩의 최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이 민관 협력 사업은 웨이코시의 한 시의원이 압류된 상태로 방치되어 낡고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던 다층 컨테이너 건물을 재개발해 달라고 RAD 랩에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RAD 랩은 이 건물을 사무실로 바꾸는 대신, 지역사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라우텐은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본질적으로 도시 전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방치된 선적 컨테이너 구조물과 주변 부지를 호텔 헤링본이라는 활기 넘치는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새롭게 조성된 공간에는 7~8개의 상점과 커피숍, 고급 레스토랑, 루프톱 바, 와인 레스토랑과 공연 무대를 갖춘 대중을 위한 야외 광장이 들어섰다. 호텔은 문을 연지 거의 1년이 지난 현재, 지역사회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RAB 랩을 참여시킨 목적은 방치되어 도시의 흉물이 된 선적 컨테이너 개발을 보기 좋게 바꾸기 위해서였다. RAD 랩은 그 기대를 넘어, 웨이코 주민들이 자주 찾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개발을 실현해냈다. “저희는 설계, 개발, 건설 등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훌륭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협력했고, 웨이코는 불론 전 세계적으로도 재미있고, 독특하며, 색다른 호텔 컨셉을 만들어내게 됐습니다.” 그라우텐은 말했다.
RAD 랩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높은 수준의 협업을 필요로 하며, 이를 오토데스크의 Revit(레빗)이 가능하게 했다. 로언스틴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MEP 및 구조 엔지니어, 조명 컨설턴트, HAVC 전문가, 저전압 설치 기술자에 이르기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력은 아주 광범위하다”며 “하나의 중앙 집중식 모델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모두가 합을 맞추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줄이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RAD 랩이 웨이코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선적 컨테이너 건물은 절반만 지어진 상태였고, 급하게 시공된 흔적이 있었다. 팀은 설계도나 시공 기준에 맞지 않게 만들어진 부분도 발견했다. 이로 인해 팀은 Revit을 활용해 기존 설계 상태를 3D 모델로 재현하고 기록해야 했다.
“최종 Revit 모델은 다양한 변수들을 하나로 통합해야 했기에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었다”고 로언스틴은 말했다. “Revit없이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발생할 뻔했던 치명적인 문제들을 덜어줘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헤링본의 경우는 특히 그랬죠.”
모든 도시가 버려진 공터와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RAD 랩은 공터가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대신 오히려 한 데 모아주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재까지 최소 7개 이상의 도시가 낙후된 지역을 RAD 랩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되살리기 위해 연락해 왔다. 끈기와 혁신, 적절한 민관 협력을 통해 RAD 랩은 이미 검증된 지속 가능하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모델을 적용하여 미국 전역의 공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타즈 카트리는 공인 자격을 갖춘 건축가이자 자신의 회사인 타즈 카트리 스튜디오스를 소유하고 있다. 소규모 다세대 주택, 역사적 건축물 보존, 소규모 상업용 건축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타즈는 형평성, 도시 설계,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