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시설에서 프랑스 차세대 스마트 시티로
- 프랑스 서부 생브리외 아르모르 아글로메라시옹 커뮤니티에 현재 수처리시설이 건설 중이다.
- 한편, 방문객들은 BIM 덕분에 2년 후에 문을 여는 이 수처리시설의 완공 모습을 미리 둘러볼 수 있다.
- 이는 생브리외 아르모르 아글로메라시옹이 프랑스의 차세대 스마트 도시로 바뀌는 첫 번째 단계다.
민간 분야에서 주요 산업체의 설계 및 건설 워크플로우에 BIM(빌딩정보모델링)을 이미 반영하고 있지만,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기술(fledgling technology) (p.451)로 남아 있다.
환경공학 분야 선도 기업 수에즈 컨설팅(SUEZ Consulting)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러한 변화를 돕는다. 이 회사는 프랑스 서부 생브리외 아르모르 아글로메라시옹(Saint-Brieuc Armor Agglomération)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스마트 시티(smart city)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위한 수처리시설 건설은 그 계획의 일부다. BIM 덕분에 이 시설의 디지털 모델에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건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BIM 모델의 진정한 강점은 건설 노동자부터 클라이언트까지 프로젝트 내 다양한 의사결정자 사이에서 활용하는 협업 도구라는 점이다.
공공 분야에서 더 원활한 협업
이는 생브리외 아르모르 아글로메라시옹에서 시행하는 첫 번째 BIM 프로젝트다. 지역 당국의 서비스 담당 부국장으로, 공공 서비스에 신기술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클로드 리비에라(Claude Ribieras)는 “이 기술은 이미 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며 미래를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실행 여부를 논의해야 하는 선출직 공무원한테나 프로젝트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에게나, BIM이 강력한 의사결정 툴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모든 사람이 청사진을 보고 해석할 줄 아는 것은 아니므로, 몰입형 가상현실(immersive VR)을 이용하여 프로젝트의 핵심을 구현하는 솔루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솔루션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사는지 더 잘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비에라는 기술팀이 이 툴을 도입함으로써 “각 관계자가 해당 범위 내에서 일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얻는 이점”을 보장하고, 전반적으로 팀의 기술 수준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또한 BIM 모델을 어디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는 “나를 비롯해 프로젝트 관리팀에 속한 여섯 명은 전부 이러한 계획에 액세스하는 방법을 훈련받았다. 수처리시설이 가동하면 예측 유지보수를 실시할 테크니션 네 명을 추가로 훈련하고, 이러한 과정은 공공기관에서 관리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BIM을 활용한 프로젝트 설계 및 건설을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 당국은 신기술에 예산을 할당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리비에라도 “이러한 기술은 비용이 들고, 선출직 공무원들은 이를 감독할 권한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생브리외의 식수처리시설 설계에 BIM을 도입하자 설계 단계에서 비용이 10%가량 상승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리비에라는 “추가 비용을 상회하는 투자 수익을 보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세스 현대화 및 관리 방식에 대해서, “새 워크플로우를 도입하면 학습해야 하지만, 우리가 새 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실, 우리 직원 중 한 사람이 2017년부터 오토데스크 Revit(레빗)으로 작업했다. 그에게 프로젝트에서 확장된 표면적을 그리고 몇 가지 옵션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여덟 시간이 걸렸다. 적절한 툴이 없었다면 일주일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BIM 모범 사례로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 개선
새로운 협업 워크플로우를 통합하고 새로운 설계 기술 습득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려고, 수에즈 컨설팅은 2019년에 BIM 유닛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수에즈 컨설팅 기욤 데스메트(Guillaume Desmedt) BIM 유닛 디렉터는 “이 조직을 신설하기 전에 회사에서 워크플로우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는데, 직원들의 BIM 경험이 매우 다양하고 회사 차원에서 공유하는 기본적인 지신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의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간략화하기 위해 가장 훌륭한 시행 사례를 다른 활동에 접목하는 것이 문제였다. BIM을 요청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특히 복잡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커뮤니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프랑스와 전 세계 30개국에서 엔지니어 약 1,200명을 고용한 회사는 이제 BIM 적용 설계 및 건설이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기술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전략적 비전을 고수하고 있다.
데스메트는 “BIM을 통해 프로젝트를 클라이언트의 눈에 보이게 할 수 있고, 시각화한 이미지를 클로즈업하거나 확장해서 볼 수 있다. 협업자나 지역 주민과 소통할 때도 유용하다. 한 예로 생브리외에서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VR을 이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접근법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설계 논리에서 벗어나 클라이언트와 공동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건설사를 비롯한 프로젝트 관계자들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마트 시티 만들기: 프로젝트3.0으로 업스킬링
수에즈 컨설팅 BIM 유닛은 새로운 BIM 접근법 도입을 촉진하고 과거의 경험을 활용하려는 노력으로, 알리스 드 케르가리우(Alice de Kergariou)가 이끄는 다기능 메이저 프로젝트 부서로 통합되었다. 케르가리우는 “우리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모두에게 강요하려 하지 않았다. 반대로 프로젝트 관리에서 모범 사례를 이용하고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변화 등의 관리는 무엇보다도 현장의 노동자에게 달려 있다. 케르가리우는 “우리 팀은 그들의 전문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며, 그들은 프로젝트 관리에서 상당한 수준의 자율성을 누린다”라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나라에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프로세스인 BIM 활용을 독려한다. 예컨대 폴란드에 있는 우리 회사 직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고객들이 더 자주 BIM을 요청한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에즈 컨설팅의 한 전문가는 “데이터 모델링 및 BIM 시대의 출현으로 서로 다른 직업군 사이에서 더 많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3.0 모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훌륭한 조정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가기로 한 길이며, 여기에는 프로젝트 오너부터 건설사에 이르는 모두에게 포괄적인 훈련을 포함한다”라고 말했다.
생브리외 아르모르 아글로메라시옹이 스마트 시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프랑스에서는 이 혁신적인 접근법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경우가 여전히 드물다.
프랑스의 주제 전문가(SME)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발표한 2020년 디지털경제사회지수(Desi)에서 프랑스를 유럽 내 28개국 중 15위로 평가했고, 이는 새로운 프로세스 도입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는 디지털 툴로의 변환으로 보완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공공분야에서 많은 기업이 지난 팬데믹 동안 이 도구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에즈 컨설팅의 지원을 받은 생브리외 아르모르 아글로메라시옹은 물 관련 인프라에 BIM을 사용한 개척 도시가 되었다. 리비에라는 “이는 우리가 스마트 시티로 가는 첫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업스킬링(Upskilling)도 아글로메라시옹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하도록 만들고 그 피드백을 디지털화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는 다른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있다. 리비에라는 이어 “디지털 장비에 대한 투자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워크플로우 수정이 필요하다. 오늘날 프로젝트를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을 우리가 예측하도록 도와주고, 작업 초기 단계에 인간공학 및 건강 같은 주제를 반영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