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협업으로 신규 정부 청사 건설의 난제를 해결하는 오슬로

오슬로의 레예링스콰르탈레트 프로젝트는 체계적인 협업의 모범 사례로, 현대적 디자인과 역사적 가치를 융합해 안보, 지속가능성 및 정부 기능의 통합을 이끄는 혁신적인 건축 프로젝트다.


오슬로의 레예링스콰르탈레트(Regjeringskvartalet) 신규 정부 청사 지구는 역사적 가치와 현대성 사이의 균형을 이룬다. 이미지 제공: 노르딕 오피스 오브 아키텍처(Nordic Office of Architecture).

오슬로의 레예링스콰르탈레트 신규 정부 청사 지구는 역사적 가치와 현대성 사이의 균형을 이룬다.

Mark de Wolf

2025년 10월 27일

분: 읽기 시간
  • 오슬로의 레예링스콰르탈레트 신규 정부 청사 지구는 건축 환경에서 체계적인 협업과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50명 이상의 건축가와 엔지니어들은 데이터 공유에 관한 엄격한 국가 안보 규정에 따라 고립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한다. 또한 오프라인 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점에서 조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 빌딩 정보 모델링(BIM)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의 복잡한 과정을 처리하기 위해 오토데스크 Revit(레빗)용 맞춤형 애드인(add-in)과 자동화 스크립트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수천 건의 수작업을 자동화하고 모델의 일관성을 확보하며 1만 시간의 작업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다.

2011년 7월, 오슬로에서 발생한 테러로 77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여러 정부 청사가 사용 불가능 상태가 되었다. 그 결과, 총리를 비롯한 1800명 이상의 공무원이 업무 공간을 잃었다. 도시 전역에 6개 부처를 위한 안전한 청사 공간을 마련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업무가 중단되며 오랫동안 이어진 업무 체계가 흔들렸다.

사건 이후, 노르웨이 공공 건설사업 및 부동산 관리청(Norwegian Directorate of Public Construction and Property)의 기획자들은 대담한 비전을 제안했다. 기존 부지의 상징적,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미래 지향적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부 청사를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노르웨이의 핵심 가치인 자유, 나눔, 협업, 인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건축을 구현하는 상징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데이터 보호와 국가 안보에 관한 규정으로 인해 설계와 시공 관리를 매우 제한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IT 시스템은 오프라인으로 운영해야 하고, 클라우드 플랫폼 사용은 금지되었으며, 팀은 역할이 명확히 분담된 작업 그룹들로 나뉘었다. 정보 공유는 꼭 필요할 때만 이루어졌고, 서로 단절된 업무 수행 방식이 일상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과 끈기, 체계적인 협업, 그리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고하려는 의지가 필요했다.

밀집과 연결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야외 시간을 즐기고 있는 녹지 조경 공간 위로 삼각형 유리 외관의 건물이 우뚝 서 있다.
개방된 녹지 공간 덕분에 시민들이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 노르딕 오피스 오브 아키텍처.

현재 공사 중인 신규 레예링스콰르탈(RKV) 지구는 서로 연결된 공공 공간으로 이어지는 7개의 건물로 확장된다. 5개의 신축 건물이 보수 공사가 예정된 2개의 유서 깊은 건물과 연결될 예정이다.

기획자들은 모든 국가 정부 부처를 하나의 집중된 정부 청사 단지로 통합하여, 향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사람과 부서 간의 물리적 상호 작용도 간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획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사건과 건물이 상징할 기관들을 생각하며 사회적 사안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노르웨이의 정체성과 가치가 건축에 어느 정도까지 반영되어야 할까? 오슬로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수도 중 하나로, 건축 환경에 있어 중대하면서도 때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시민들은 훨씬 더 극적인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까?

역사적 연속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 되었으며, 2011년 테러로 피해를 보고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된 G-블로켄(G-blokken, 1906년)과 호이블로켄(Høyblokken, 1958년)이 그 중심에 있다. 이 건물들은 보존 가치가 높은 중요한 시대적 건축물로 평가된다.

두 건물 모두 현대화되어 12만5000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 내 나머지 부분과 통합된다. 최종적으로는 유서 깊은 도심보다 높으면서도 계단식 파사드와 테라스형 층계를 적용해 거리 높이에서 기존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부 청사 단지가 될 것이다. 이 디자인은 유서 깊은 보행자 경로를 재정비하고, 신중하게 설계된 통로와 공공 공간을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을 만들어 정부 청사 지구를 오슬로 주변 도시 구조와 통합한다. 개방된 녹지 공간 덕분에 시민들이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고, 각 건물 1층은 다리들로 연결되어 연속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프로젝트 관리 과제

협업을 북돋는 열린 수평적 공간이 비전이었지만, 이 프로젝트의 실현을 맡은 12개사 컨소시엄은 엄격한 국가 보안 규정에 묶여 제한적인 관리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노르웨이 보안법에 따라 이러한 기밀 건축 프로젝트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온라인 저장이 금지되며, 그에 따라 시스템 접근은 엄격히 통제됐다. 노르딕 오피스 오브 아키텍처(Nordic Office of Architecture)의 수석 건축가이자 프로젝트의 다원 BIM 코디네이터인 모르텐 레데르(Morten Ræder)가 말했다. “모든 데이터, 그러니까 모델이나 도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오프라인 상태로 유지해야 했습니다. 설계팀은 개별 조직으로 나뉘었고, 정보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공유됐죠. 결국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었고,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탯스비그의 디지털 전략은 설계 과정에서 모델 중심의 방식을 취한다. 워크플로를 간소화하고,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단일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12개 파트너사와 여러 시공사에서 150명 이상의 건축가와 엔지니어들이 100개가 넘는 설계 모델을 동시에 다루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만 작업해야 한다는 점이 효율성과 일정 관리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오프라인 협력

복원 작업 중인 역사적인 석조 건물과 주변에서 활발히 작업 중인 건설 크레인 및 눈에 잘 띄는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들.
역사적 연속성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다. 이미지 제공: 노르딕 오피스 오브 아키텍처.

오프라인 작업은 필연적으로 더 많이 대면해야 하고 기술적으로도 더 복잡하다. 회의를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프로세스 자동화가 핵심이 된다. 기존 도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팀은 기존의 시장을 넘어서는 혁신을 이루어야 했다”고 레데르는 말했다.. “오토데스크 Forge(포지)나 오토데스크 Construction Cloud(컨스트럭션 클라우드)의 BIM360은 사용할 수 없었지만, Revit의 잘 문서화된 오픈 API 덕분에 핵심 자동화 스크립트와 확장 가능한 애드인을 개발할 수 있었죠. 그래서 다양한 팀 사이에서 모델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품질과 생산성은 높이면서, 수작업으로 검토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Revit의 맞춤형 자동화 스크립트 덕분에 레데르의 팀은 다양한 프로젝트 속성을 데이터 객체에 태깅하는 것과 같은 반복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었다. 수십만 개에 달하는 각 분야 객체를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애드온도 개발되었다.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설계 그룹 내에 건축 및 엔지니어링 배경을 가진 개발자들이 참여해, 최종 사용자나 클라이언트 IT 부서와 직접 협업할 수 있었던 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태깅 작업을 전면적으로 자동화 프로세스로 전환하면서 반복적인 수작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데이터 정확성이 높아졌다. 또한 건축가와 엔지니어들은 프로젝트의 창의적이고 지적인 자극을 주는 부분에 더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많은 인원이 수많은 모델을 다룰 때 여전히 모델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율 설계팀은 동일한 Revit 템플릿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100개가 넘는 모델의 설정을 표준화하는 방대한 마스터 데이터 파일이 생성되었다.

이 문제는 Revit 애드인과 맞춤형 스크립트로 해결했다. 마스터 데이터의 규칙을 참조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한 모델에서 이루어진 변경 사항이 참조된 모든 모델에 양방향으로 원활하게 반영할 수 있었다.

레데르는 “덕분에 품질 관리를 훨씬 빠르고 쉽게 할 수 있었다”며 “수천 개의 개별 객체를 일일이 태깅하는 대신, 몇 개의 대량 객체만 업데이트하면 모든 모델에 자동으로 동기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관성과 품질

레데르는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이는 것으로 BIM 팀을 적은 인원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필요 인력이 줄고 수작업 데이터 처리가 감소한 덕분에 1만 시간 이상의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400만 달러(약 56억 원) 이상의 프로젝트 비용이 절약됐다.

맞춤형 애드인과 자동화 스크립트는 클라이언트의 BREEAM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 중요한 지속가능성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는데,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설계 및 엔지니어링 데이터가 필요하다. 몇 가지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 예상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제곱미터당 52킬로와트시로 줄어들었다.

  • 현장의 수명 주기 탄소 발자국이 34% 감소했다.

  • 기존 현장과 비교했을 때 예상 물 배출량이 무려 95% 감소했다.

레데르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오프라인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은 처음 생각보다 훨씬 제약이 많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놀라웠습니다. 모든 사람이 훌륭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탄했죠. 설계 팀 내부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 IT 부서와 시공사 BIM 코디네이터들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가 프로젝트를 위해 기대 이상으로 노력했고, 현장에서는 우리의 작업을 한층 더 발전시켰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협업과 혁신을 직접 목격하는 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Mark de Wolf

필자 소개: Mark de Wolf

마크 드 울프(Mark de Wolf)는 기술 분야 전문의 프리랜서 작가이자 수상 경력의 카피라이터다. 토론토 출생으로 런던에서 자랐고, 취리히에서 활동하고 있다. markdewolf.com을 통해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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