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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디지털화: 세계 최대 3D 도시 모델 속으로

Eiffel Tower 3D model

사진술이 발명된 이래로 에펠탑은 여러 각도에서 불후의 모습을 남기며 전 세계에 파리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이러한 에펠탑에 대한 집단 기억은 이제 3D 모델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영구적으로 담기게 됐다. BIM(빌딩정보모델링) 덕분이다.

파리 시는 국제 설계안 공모전인 ‘그랜드 사이트 투어 에펠(Grand Site Tour Eiffel)’을 위해 BIM을 사용하여 에펠탑을 포함하는 133에이커(약 54만 제곱미터) 부지에 영원성을 부여했다. 오토데스크와 협력하여 만든 도시 모델은 동류의 모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점구름데이터(point-cloud data, 측량 데이터) 342 GB를 포함하는 모델은 해당 부지의 건물, 도로, 나무, 분수를 모두 정확하게 나타낸다.

이 모델은 단지 에펠탑과 주변 부지의 모습을 후세에 남기려는 것뿐만이 아니라, 변화를 주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The Eiffel Tower and its pedestrian zone. Courtesy of GP + B.
가상의 에펠탑과 보행자 구역 이미지. 제공: GP + B.

공모전의 주요 내용은 에펠탑 지역의 역사를 존중하면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공모전은 전 세계의 건축가, 도시계획자, 엔지니어, 조경 설계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또 모든 참가팀이 동일한 지형, 테크닉, 기술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려면 공용 디지털 모델을 제공해 진행해야 했다.

가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다

이러한 도시 모델을 만드는 공모전 과제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참가자들이 부지를 적절하게 재조성하려면 모든 각도에서 경관을 살펴볼 수 있어야 했다. 둘째,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공개해야 했다. 각 참가팀은 에펠탑 지역의 미래 모습을 가상 현실(VR) 투어 같은 방식으로 심사원과 파리 시민에게 보여줘야 했다. 이를 통해 심사원이 최종 결정을 하기 전에 파리 시민이 여러 설계안에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다.

tour Eiffel au crépuscule

오토데스크는 프랑스 측량 회사 ‘직스페르티즈(Gexpertise)’와 함께 몇 주 동안 스캔투빔(scan-to-BIM) 기술을 사용하여 부지의 3D 모델을 만들었다. 직스페르티즈는 정보를 모으려고 라이다(LiDAR)를 사용했다. 지상고정식, 이동식 레이저 스캐너 및 드론을 배치하고 심지어 곤돌라에 카메라를 부착했다. 그런 다음 오토데스크와 직스페르티즈는 해당 지역의 온전한 지형을 보여주는 포괄적인 점구름을 가져오려고 항공사진 측량을 활용했다.

직스페르티즈 폴린 바르비에(Pauline Barbier) 모델링 부서 부책임자는 “부지의 유산과 상징성에 더하여 공용 데이터를 입수해야 했는데, 이 점은 프로젝트의 규모를 고려하면 이전에는 없었던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측량사의 정밀성이 매우 중요했다. 133에이커(약 54만 제곱미터)의 지형은 매우 복잡했다. 자갈길과 분수에서부터 해당 지역의 벤치 425개, 조명기구 560개, 조각상 25개, 쓰레기통 100개, 빌딩 1,000채, 나무 8,200그루와 화단에까지 이르는 세부사항을 전부 기록하고 만들어야 했다. 수백 시간을 들여 데이터를 입수하는 과정은 전부 오토데스크 ReCap(리캡)으로 처리했다. 그 결과 점구름데이터 342 GB 또는 103억 포인트가 넘는 방대한 데이터가 수집됐다.

오토데스크는 직스페르티즈와 함께 몇 주에 걸쳐 에펠탑 지역의 3D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점구름데이터 342 GB 또는 103억 포인트가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제공: 직스페르티즈.
 
제공: 직스페르티즈.
 
제공: 직스페르티즈.

형태를 갖춘 모델

이 작업을 완료하자, 직스페르티즈 담당자들은 캐나다 엔지니어링사 ‘WSP’의 3D 도시 규모 모델링(urban-scale modeling) 전문가들과 힘을 모았다. 측량 부서는 오토데스크 InfraWorks(인프라웍스)로 거의 200 포인트에 달하는 점구름을 추출하고 래스터화(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도트로 변환)했다. 점구름은 이후 오토데스크 3ds Max(쓰리디맥스)와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으로 가상현실(VR) 모델 2개를 만드는 데 쓰였다.

WSP 케빈 길슨(Kevin Gilson) 디자인 시각화 매니저는 “우리의 초기 임무는 공모전에 참가하는 건축가와 엔지니어가 사용할 만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이 기존 환경을 이해하도록 도우면서 프로젝트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 지정된 부지의 경관과 건축상의 제약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고 전했다.

WSP의 측량 부서는 에펠탑과 공원 지역의 가상현실 모델 2개를 만들려고 거의 200 포인트에 달하는 점구름을 추출하고 래스터화했다. 제공: WSP.
 
에펠탑과 주변 공원의 3D 렌더링 이미지. 제공: WSP.
 
에펠탑과 주변 공원의 3D 렌더링 이미지. 제공: WSP.

그는 이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파리를 여러 번 방문했다”고 하며, “데이터가 정확하더라도 실제와 가능한 가깝게 만들려면 현장의 분위기를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오토데스크의 BIM 360 플랫폼으로 건축가와 도시계획 관련 기관은 물론 엔지니어링 회사와 긴밀하게 협업할 기회를 WSP에 제공했다.

그리고 WSP는 공모전 참가자들이 제공한 모델들을 마스터 모델 역할을 하는 두 번째 모델에 합친 후, 파리 시의 “발견하고, 다가가고, 방문하기(Discover, Approach, Visit)” 계획에 따라 네 가지 프로젝트 각각의 인터랙티브 3D 버전을 만들어냈다.

새 공원 개장까지 카운트다운

마지막 단계는 프로젝트를 지역 사회에 선보이는 것이었다. 대중이 온라인 상에서 설계안을 평가해 피드백을 제공했고, 이는 심사위원에 전달됐다.

각 팀은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를 했다. 최종 우승자로 구스타프손 포터+보먼(Gustafson Porter + Bowman)과 협력업체가 선정됐다.

에펠탑 주변 지역 재개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에도 해당 부지는 계속 대중에게 개방되므로, 파리에서 손꼽히는 상징적 장소의 변모를 전 세계 사람들이 목격할 수 있다.

필자 소개

맥심 토마스(Maxime Thomas)는 프랑스의 국가 및 전문 언론 편집자이다. 라디오 업계에서도 일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과 특정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를 포함한 산업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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