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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의 지속가능성을 인정하는 마나부 타고의 전략적 설계 관리

애플(Apple), 다이슨(Dyson), 아우디(Audi) 같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은 제품 설계를 비즈니스의 핵심에 두고 제품을 정의하고 설계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총괄하는 “전략적 설계 관리”를 도입했다.

이 일이 일본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마나부 타고(Manabu Tago)는 예외다. 타고는 도시바(Toshiba)와 리얼플리트(현재의 아마다나) 등 제조사의 IT 기기와 가전제품을 개발하며 경력을 시작했고, 자체 디자인 스튜디오 MTDO를 설립해 사장 겸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다. 여기서 타고는 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다년간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제품 설계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공유하고자 한다.

제품 설계 작업을 할 때 최우선으로 삼는 것은 무엇인가?
참신함과 아름다움의 공존이다. 이 두 가지 특성을 모두 끌어내기 위해서 본인은 관리직을 포함하여 제품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심도 있게 토론한다. 제품이 기시감을 주거나, “이 제품을 전에 본 적이 있나?”라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미 존재하는 것과 없는 것을 아는 것은 설계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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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부 타고가 미쓰이 화학을 위해 나고리(NAGORI) 소재로 설계한 제품. 이미지 제공: 미쓰이 화학.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이 설계 프로세스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해진 템플릿과 효과를 사용하면 누구나 합리적으로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설계/디자인 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런 일이 일종의 취미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설계자는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좋은” 디자인을 내놓으면, 보통 사람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설계자는 항상 창의성을 결과물의 기초로 삼아야 하며, AI는 또다른 옵션인 것이다. 설계자가 AI에서 생성된 수많은 설계 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목적에 부합해야 하며, 선택한 이유를 적절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설계 관리 원칙을 사용하여 본차이나 도자기 제조업체 나루미(Narumi)를 위한 식기류 오소로(Osoro) 라인을 제작했다. 나루미는 시장의 불황을 겪고 있었지만, 이 제품 라인이 회사를 되살렸고 유명 디자인상도 받았다.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고안했는가?
무엇보다 식탁에 오르는 식기류는 음식을 먹는 행위에서 하나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즘 일본 가정에서 명품급 도자기인 본차이나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본차이나를 전자레인지나 식기 세척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에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루미에 “본차이나의 본질을 보존하면서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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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로 식기 라인 중 뚜껑이 있는 그릇 예시. 이미지 제공: 나루미.

나루미는 시장 요구 사항을 살펴보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내부 워크샵을 열어 이 질문에 답해왔다. 나루미는 자신들이 본차이나 생산 노하우를 수 세기 동안 축적하여 일반 제품 라인과 매우 다른 감성을 가진 새로운 설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소로에서 실현된 디자인은 현대 가정의 실용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자연스럽게 집 인테리어 디자인의 일부가 되고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미쓰이 화학은 해양 미네랄이 주재료인 새로운 소재 나고리(NAGORI)로 화제가 되었으며, MTDO가 미쓰이 화학과 협업하여 이 소재를 개발했다. 이 재료를 개발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미쓰이 화학과 함께 일할 때, 그들은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면서 또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자문했다. 전기차의 성장으로 인해 금속 부품이 플라스틱 부품으로 교체된 것을 예로 들자면, 이는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재료 제조업체에 좋은 일이다. 그러나 화학 제조업체는 전통적으로 주문을 받아서 운영되며, 이로 인해 시장 동향에 따라 휘둘리게 된다. 미쓰이 화학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미래의 시장을 예상하려고 나를 찾아왔다.

우리는 플라스틱 자체의 본질적인 특성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일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 논의하면서 시작했다. 미쓰이 화학의 과학자들은 공식과 숫자 측면에서 사물을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와 상호 작용하면서 모든 감각을 사용한다. 즉, 시각, 촉각, 후각을 사용하며 어떤 경우에는 맛도 감지한다. 우리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감각을 분류하고 정량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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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리 소재를 사용하여 디자인한 컵. 이미지 제공: 미쓰이 화학.

플라스틱 식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미쓰이 화학의 어떤 사람이 “플라스틱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 뭔가 밋밋한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지각력이 있다. 맛을 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맛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식기는 다루기 쉽고 내구성이 뛰어나므로 노인이 있는 가정과 데이케어 센터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식기가 반드시 풍요로운 생활이나 어린이의 음식에 대한 평가에 기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자사의 플라스틱과 그 이점을 버리고 사람들의 삶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제공한다면, 획기적인 발전이 될 것이다. 이런 일이 나고리의 개발로 현실이 되었다. 미네랄을 플라스틱과 혼합하면 열전도성과 무게가 자기의 성질과 매우 비슷해져서 미각을 자극하지 않는 플라스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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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리 컨셉 아트. 이미지 제공: 미쓰이 화학.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물을 여과하고 남은 농축수는 해양 생태계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미네랄의 균형 또는 인접 바다의 온도에 영향을 주어 산호가 손상된다. 농축수를 이용한 나고리의 아이디어는 그런 문제들을 고려하여 나온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나고리는 UN의 여러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중에서도 6번(깨끗한 물 및 위생), 12번(책임감 있는 소비 및 생산) 및 14번(수중 생명체)을 달성할 수 있게 하고, SDG 추진 계획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필자 소개

유미 코바야시(Yumi Kobayashi)는 제조 산업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자신의 회사 패싯(Facet)의 프리랜서 작가이다. 유미는 작은 공장에서 트레이싱하는 일에서부터 주요 제조업체에서 제품을 설계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엔지니어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IT 미디어 업계에서 모노이스트(MONOist)를 업계에서 성공적인 사이트로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편집 기자로서 입문자들을 위한 기술 기사와 광고를 작성하고 이벤트를 계획한다.

Profile Photo of Yumi Kobayashi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