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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형 설계로 대중의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낸 노르웨이 철도 프로젝트

immersive design header Bane NOR

10km에 이르는 철도 프로젝트는 2019년까지 착공도 하지 않았지만 노르웨이 오슬로 남부에 위치한 모스(Moss)지역 공무원과 주민들은 놀라울 만치 생생하게 미리 완공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설계자만이 이를 볼 수 있었다.

노르웨이 국영 철도 인프라를 개발, 운영 및 관리하는 국영 기업인 바네 노르(Bane NOR)의 한스 피터 셔언(Hans Petter Sjøen)시설 관리 코디네이터는 “우리는 대중이 극장 같은 환경에서 이 프로젝트를 볼 수 있도록 모스 시내에 쇼룸을 설치했는데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다”라며, “프로젝트 멤버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실제로는 볼 수 없던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헤드셋을 착용해서 보는 기존의 VR 체험과 달리, 이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180도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극장은 오토데스크의 Navisworks Simulate(나비스웍스 시뮬레이트)를 활용하여 여러 명의 시청자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몰입형 설계의 세계로 이끈다. 이와 함께 사용되는 BIM 프로그램(BIM Track)을 이용하여 시청자는 실시간으로 바네 노르를 비롯 람볼/스웨코(Rambøll/Sweco) 설계 팀과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남길 수 있다.

VR 쇼룸에서 대중은 새 역사(station)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볼 수 있다. 사진: 바네 노르.
 
다른 각도에서 본 역사의 모습. 사진: 바네 노르.

바네 노르의 얄레 라스무센(Jarle Rasmussen)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 달에 하루 VR 쇼룸에 직원이 상주하면서 방문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며, “2019년에 착공되면 2024년 완공된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사람들이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VR 프로그램은 각각 스톡홀름과 코펜하겐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엔지니어링 대기업인 스웨코와 람볼 그룹의 합작 투자로 마련되었다. 이미 1년 이상 계획이 진행된 이 복합 프로젝트는 10km의 신규 철로, 터널 2곳, 환승 역사 한 곳을 건설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오슬로 북부의 솔리(Sørli)와 릴레함메르(Lillehammer) 지역 간 75km 복선 인터시티(InterCity) 철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팀도 동참한다. 2016년 가을에는 이 프로젝트에서 혁신적으로 BIM과 3D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2016년 AEC 엑셀런스 어워드(AEC Excellence Awards) 인프라 부문에서 람볼-스웨코 ANS팀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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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합 철도 프로젝트는 10km의 신규 철로를 비롯, 터널 2곳, 환승 역사 한 곳을 건설한다. 사진: 바네 노르.

1위로 선정된 이유로는 “프로젝트 팀은 BIM을 통해 3D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설계 및 시각화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 복잡성도 조율할 수 있었다. 총 120명의 설계 및 승인 참가자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BIM 도구를 중앙 플랫폼으로 사용하여 설계, 제안, 분석, 공유, 시공을 진행하고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이 꼽혔다.

오슬로 남부에 10km 길이의 철도를 시공하는 신규 프로젝트에서 이 팀은 이 모든 기능을 또 한번 사용하게 된다. 2017년 1월부터 몰입형 VR 프로그램은 오토데스크의 InfraWorks(인프라웍스)를 사용하여 팀원 및 대중과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스웨코의 오스카 칼슨(Oskar Karlsson) BIM 매니저는 “극장과 같은 체험을 제공하자고 사무엘 앤더슨(Samuel Andersson) BIM 코디네이터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앤더슨 코디네이터는 오슬로에서 약 30km 남쪽에 위치한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NMBU, Norwegian University of Life Science)에서 VR 연구소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는데, 그곳에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맨 처음 제안한 것은 180도 스크린 체험을 통해 프로젝트 팀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자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팀은 전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부지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완공되면 어떤 모습일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칼슨 BIM 매니저은 바네 노르에서는 프로젝트 요건을 제정하여 철도 선로를 따라 놓인 신호 체계가 열차 운전자 및 선로에 대한 규정을 준수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건설 팀이 ‘비 랩(B Lab)’이라고 일컫는 이 VR 연구소는 이러한 요건에 부합하도록 그룹의 능력을 향상시켜 주었다고 말한다. 셔언 시설 관리 코디네이터는 “우리는 VR로 어떤 것을 더 나은 곳에 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철도 경로에 있는 모든 신호를 설치하는 데 활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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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프로젝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을 몰입형 설계 세계로 이끈다. 사진: 바네 노르.

람볼의 크리스티나 헤게(Christina Hegge)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VR과 증강현실(AR)을 확장 및 사용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내가 아는 한 우리가 VR과 AR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지만 이건 분명히 전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게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이 현재 기술적 세부 계획에 참여하여 준비 작업과 실제 철도 엔지니어링 작업의 턴키 건설을 위한 입찰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예비 현장 작업은 이제 막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건설 팀, 소유자 및 기타 이해 관계자만이 대학의 대형 스크린 체험을 통해 공동 작업을 강화해 왔다. 일반인들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시간에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모스의 쇼룸을 방문하도록 권장했다. 두 그룹의 의견 모두 매우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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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 노르는 철도 선로의 신호 체계가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젝트 요건을 제정했다. 사진: 바네 노르.

라스무센 프로젝트 매니저는 “종전에는 2D 도면만 사용했었기 때문에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며, “오늘날 건축은 상당히 진보했다. 이제 물리적 도면을 아예 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토목 분야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이 분야도 언젠가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인프라 시설이 아직은 수 킬로미터 이상으로 너무 넓게 퍼져 있어서 종이 도면이 없어지려면 앞으로도 수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셔언 시설 관리 코디네이터와 라스무센 프로젝트 매니저는 미래 기술의 변화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두 사람 모두 2003년 철도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라면 이 프로젝트에서 오늘날 사용한 기술을 전혀 상상도 못했던 것이었다.

필자 소개

롭 맥매너미(Rob McManamy)는 건축 환경의 혁신과 기술을 다루는 멀티미디어 회사인 빌트월드닷컴(BuiltWorlds.com)의 창립 에디터다. 기사 작성 및 편집을 30여 년 이상 해 왔으며, 현재 ENR을 비롯, 빌딩 디자인+컨스트럭션(Building Design + Construction) 잡지에 기고하는 베테랑 기자다.

Profile Photo of Rob McManamy - KR